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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곁에 청년이 머물다… 고성 곁마을, 왕곡마을에서 새로운 로컬 일거리 실험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고성 곁마을’, 왕곡마을에서 2개월간 로컬 일거리 실험
주민의 일상과 전통, 청년의 시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잇는 체류형 프로젝트
지역자원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현장 테스트까지… 지속 가능한 로컬 일거리 가능성 검증

2026-09-28 11:23 출처: 엎질러진물

고성 왕곡마을에서 활동 중인 곁마을 청년들

고성--(뉴스와이어)--새로운 삶과 일의 가능성을 찾아 로컬로 향한 청년들이 강원 고성 왕곡마을에 머물며 지역의 오래된 이야기와 새로운 가능성을 잇는 실험을 시작했다.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고성 곁마을은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왕곡마을을 무대로 청년들이 직접 지역에 머물며 마을의 자원을 발견하고, 이를 새로운 일거리와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짧게 지역을 방문해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과는 다르다. 청년들이 일정 기간 마을에 머물며 주민을 만나고, 골목을 걷고, 음식을 먹고, 일상을 경험하면서 지역 안에 이미 존재하지만 아직 하나의 일거리나 콘텐츠로 이름 붙여지지 않은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지역을 바꾸는 청년’보다 ‘지역의 곁에 머무는 청년’

고성 곁마을이 말하는 로컬은 새로운 사람이 지역에 들어와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바꾸는 일이 아니다. 청년은 주민의 곁에 머물며 오래된 이야기를 듣고, 전통은 새로운 시도와 나란히 놓인다. 주민의 생활과 청년의 시선, 오래된 공간과 새로운 콘텐츠, 사람과 반려동물이 한 지역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다.

‘곁마을’이라는 이름에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모습을 지키면서도 서로의 곁을 내어주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왕곡마을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미 존재하는 전통을 새것으로 대체하는 대신 그 곁에 새로운 쓰임을 더하고, 주민의 삶을 콘텐츠의 소재로 소비하기보다 충분히 머물고 관계를 맺은 뒤 그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

관광객이 아닌 ‘머무는 사람’으로 마을을 만나다

프로젝트의 무대가 된 왕곡마을은 오랜 한옥과 초가, 전통적인 마을 경관과 주민들의 생활이 함께 이어지고 있는 고성의 전통마을이다.

이곳에는 오래된 집과 골목뿐 아니라 계절마다 달라지는 먹거리, 지역에서 이어져 온 음식과 술, 주민들이 살아오며 쌓아온 기억과 생활방식 등 짧은 방문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참가 청년들은 왕곡마을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장소로 바라본다. 마을을 걷고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무엇이 왕곡마을다운지, 무엇이 외부인의 시선에는 새롭게 보이는지, 그리고 그것을 마을의 맥락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새로운 경험과 일거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한다.

두 달간 발견한 이야기를 실제 ‘일거리’로

마을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서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두 달 동안 발견한 지역의 음식과 공간, 생활문화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품과 프로그램, 식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아이디어는 기획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보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문객의 반응을 확인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보이는지, 어떤 경험에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지역의 자원과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검증한다.

말 그대로 ‘로컬에서 일해보는 실험’이다. 완성된 답을 들고 지역에 들어오는 대신 지역에 머물면서 질문을 만들고 그 답을 작은 실행을 통해 찾아간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전통의 곁에서 새로운 시도, 주민의 곁에 선 청년

곁마을은 서로 다른 것이 함께 있다고 해서 반드시 하나로 섞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래된 것은 오래된 모습 그대로 남고, 새로운 것은 그 곁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다.

왕곡마을의 전통과 주민의 생활, 청년의 아이디어와 로컬의 자원 역시 각각 프로젝트를 위한 소재가 아니라 함께 관계를 만들어가는 주체다. 청년은 마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주민은 자신에게 익숙했던 일상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 오래된 공간에는 새로운 사용법이 더해지고, 지역의 음식과 생활문화는 또 다른 사람과 만나는 계기를 얻는다.

여기에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고 머무는 오늘날의 생활방식까지 자연스럽게 포용하면서 곁마을은 누군가 한 사람을 위한 마을보다 서로 다른 삶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마을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청년과 주민, 전통과 새로운 시도, 사람과 반려동물, 지역과 방문객이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 그 관계 자체가 곁마을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로컬의 모습이다.

새로운 고향은 ‘이사할 곳’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곳’에서 시작된다. 곁마을은 청년이 지역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하나로 규정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고성에서 계속 살아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도시로 돌아가 고성과 일을 이어갈 수도 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계절마다 다시 고성을 찾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한 지역을 소비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다시 찾아올 이유와 함께할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익숙한 얼굴이 생기고,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생기고,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기면서 지역은 낯선 여행지에서 조금씩 ‘나의 또 다른 고향’이 된다.

고성 곁마을은 이러한 관계가 단순한 체류 경험을 넘어 청년이 지역에서 새로운 일과 역할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낮술축제’, 두 달간의 실험을 실제 시장에서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10월 왕곡마을에서 선보일 ‘낮술축제’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실험 가운데 하나다.

축제 자체가 프로젝트의 최종 목적은 아니다. 참가자들이 왕곡마을에서 발견한 음식과 술, 공간, 사람과 이야기를 실제 방문객에게 선보이고, 그 가능성을 현장에서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다.

참가자들은 축제를 통해 자신들이 기획한 상품과 프로그램이 실제 방문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는지 확인하고,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가능성을 다시 보완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아이디어 발굴을 넘어 지역자원 발굴 → 콘텐츠 기획 → 시제품 제작 → 현장 운영 → 소비자 반응 확인 → 개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청년에게는 로컬에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 보는 실질적인 경험이 되고, 지역에는 기존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남긴다.

낮술축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프로그램, 참여 방법 등은 추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두 달의 체류를 ‘지역에 남는 결과’로

이번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성과는 단순히 청년들이 고성에서 두 달을 보내는 데 있지 않다. 두 달 동안 참가자들은 왕곡마을의 지역자원을 직접 발굴하고, 주민과 협업하며, 이를 상품과 프로그램의 형태로 구체화한다. 이후 시제품 제작과 현장 테스트를 통해 실제 사업화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콘텐츠와 운영 경험, 지역주민과 청년 사이의 협업 관계 역시 향후 고성에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기반이 된다.

또한 참가 청년들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다시 고성을 찾거나 지역의 생산자·주민·사업자와 일을 이어가게 된다면 단기 체류를 넘어 지속적인 관계인구와 로컬 활동인구를 만드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고성 곁마을은 이번 왕곡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마을 사업이 단순한 지역 체험을 넘어 청년이 지역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일거리를 직접 발견하고, 주민과 함께 작은 경제활동을 실험하며, 그 관계가 다시 지역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과정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통의 곁에 새로운 시도가 머물고, 주민의 곁에 청년이 머물며, 사람과 반려동물까지 함께할 수 있는 지역. 그리고 그 만남이 실제 상품과 콘텐츠, 새로운 일거리와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것. 왕곡마을에서의 두 달은 ‘함께 머무는 로컬’을 넘어 지역에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고성 곁마을의 실험이다.

※ 고성 곁마을

고성 곁마을은 ‘엎질러진물’이 운영하는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강원 고성의 청년마을이다. 고성의 자연과 음식, 전통과 생활문화 등 지역의 다양한 자원 곁에 청년의 새로운 시선과 시도를 더하며,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고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만의 삶과 일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곁마을은 청년과 주민, 전통과 새로운 시도, 사람과 반려동물처럼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모습을 지키면서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곁을 내어주고, 그 관계가 새로운 일과 지역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로컬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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