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10일 예술창작 활성화 및 민주주의 가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서울--(뉴스와이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가 9월 10일(수) 오전 11시 민주화운동기념관 E(교육동) 2층 회의실에서 예술창작 활성화 및 민주주의 가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민주화운동기념관을 거점으로 한 창작 워크숍 및 인문 프로그램 운영 △전시 공간 교류와 공동 전시 기획 △공연 예술 공동 개발 및 운영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협약의 핵심 협력 사업으로 오는 10월 15일(수)부터 18일(토)까지 문화의 날(10월 셋째 주 토요일)을 맞아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공연으로 초연된 무용 작품 ‘민주주의에 말을 걸다’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역사적 장소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중심으로 한 장소특정형 공연으로, 현대 민주주의가 맞이한 다양한 쟁점들을 무용수의 역동적이고 철학적인 몸짓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재공연은 협약 이후 가장 먼저 추진되는 공동 사업으로, 민주주의 역사 공간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 예술 협력 모델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주화를 국민의 가슴과 일상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힘은 문화예술에 있다”며 “전체주의 국가들은 예술을 체제 선전과 선동의 도구로 사용하지만, 우리 국민에게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국민의 마음 속에 민주주의를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하는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협력한다면 국민들에게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깊이 새기게 하고, 창작자들에게는 풍부한 역사적 소재와 영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문화예술의 결합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지난 100년 동안 식민지 지배, 전쟁과 그 후유증, 독재정권의 억압, 경제적 어려움 등 다른 나라들이 하나만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모두 겪었다”며 “그러나 이를 이겨내고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K-컬처가 가능했던 근본적 이유는 민주화였다. 민주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K-컬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화의 상징적 공간인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거듭났으니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이 공간에서 민주주의와 예술 창작이 만나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소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 동력이었던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2001년 국회에서 제정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법률 제19627호, 2023. 8. 16. 일부개정)에 의해 설립됐고, 2007년 4월 11일 행정안전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사업회는 국가기념일인 6·10 민주항쟁 기념식 개최를 포함해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사업,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 수집 사업, 국내외 민주화운동 및 민주주의 조사 연구 사업, 민주주의교육 사업 등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사업회는 2018년 말 경찰청으로부터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운영권을 이관받아 국가폭력의 현장이었던 대공분실을 민주주의와 인권의 장인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건립, 올해 6월 정식 개관했다. 아울러 2023년 1월부터 이천 소재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의 위탁 관리를 맡아 묘역 관리 및 추모제 개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